주인집 할아버지.

이제 이 집에서 산지 1년이 조금 넘어갑니다.
며칠전 샤워를 하다가 뭔가 펑펑 터지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전등을 감싼 뚜껑에 물이 차있었는데 거기서 물이 출렁거리다가 전등에 닿을 때마다 터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얼른 불을 끄고 뚜껑을 열기 위해 나사를 돌려보려 했으나 찌릿찌릿한게 전기가 와서 손을 델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께 전화를 했더니 여분의 전등과 기구들을 가져와서 고쳐주더군요.
왕년에 전기 기술자였답니다.
고맙게 생각했는데 할아버지는 오히려 집이 방수가 잘 안되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이틀전에는 새로짓는 옆집 공사하다가 제 주방쪽 유리를 와장창 깼습니다. (새로짓는 옆집 주인도 우리집 주인입니다.) 회사에서 돌아와보니 유리는 깨어져 있지만 청소는 다 되어있고 설겆이까지 다 해놓으셨더군요. 오늘 와보니깐 유리도 다 끼워져있고 유리가 튀었을까봐 행주 같은것도 새로 다 사놓으셨습니다. 역시 또 청소도 다 되어있더군요.

이런게 당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