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오산(高尾山)

도쿄 근처에 단풍으로 유명한 다카오산이 있다. 일본에서 유학했던 친구가 추천해서 작년 가을에 가보려고 했지만 일 때문에 못 갔던곳.. 최근 지하철에서 다카오산에서 스탬프 하이킹(stamp hiking)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보기로 했다.

다카오산을 가는 방법은 신주쿠(新宿)역에서 케이오선(京王線) 다카오야마구치역(高尾山口駅)방면의 열차(370엔)를 타면 된다. 시간표를 잘 보고 준특급(semi-express)나 특급(express)를 타면 대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다카오야마구치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나와 오른편 언덕길로 올라가면 산정으로 가는 길과 케이블카 또는 체어리프트를 탈 수 있는 역이 나온다.다카오산에 올라가는 루트는 7가지가 있는데 1번부터 6번루트가 있고 다카오산옆에 있는 산(이름 모름)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또 있다. 케이블카나 체어리프트를 타면 1번 루트의 1/4정도를 올라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라고 하면 줄에 메달려가는 것을 생각하겠지만 일본에서 보통 케이블카는 산을 기어서(?) 올라가는 사진과 같은 작은 열차를 말한다.


케이블카


산에 핀 꽃들

우선 케이블카보다는 앉아서 가는 체어리프트를 타보기로 했다. 체어리프트는 말 그대로 의자가 줄에 매달려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의자에 보호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의자만 있다. 양옆의 손잡이가 있어서 그걸 꼭 잡으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하다. 하지만 의자가 떠있는 높이가 낮고 그 이외의 보호장치가 잘 되어있어서 떨어져도 죽진 않을 것 같았다.







리프트를 타고 산중턱에 도착해서 1번 등산로를 따라 5분정도 올라가니 상점들이 보이고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거기서 우동과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




다카오산 중턱에는 원숭이공원(サル園)과 야생초가든(Grass garden)이 있다. 입장료 400엔을 내고 들어가봤다. 원숭이 공원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았다. 원숭이 우리가 하나 있고 사육사가 그 안에서 원숭이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원숭이 우리 아래쪽에는 야생초들이 있는 가든이 있어서 지금 피어있는 꽃사진 몇장 찍어봤다.

















원숭이 공원을 나와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큰 절이 보이고 절에 기부를 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보이는 명부가 길을 따라 벽을 만들고 있었다.


큰 절을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절이 나타나는데 절 안을 지나서 올라가면 산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절을 통과하면 산꼭대기에 거의 다온것이나 다름없다.


절을 지나서 5분 정도 걸으면 산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데 넓다란 공간이 있고 산꼭대기를 나타내는 이정표와 가게들이 있다. 가게에선 음료수나 소바, 주먹밥등을 팔고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거의 50km정도 떨어진 도쿄의 신주쿠나 요코하마가 보인다고 하는데 날씨가 아주 깨끗하진 않아서 도쿄까지 보이진 않았다.


산정상에서 잠시 쉰 후 계곡을 따라 이어진 6번 등산로를 타고 내려가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6번등산로는 1번 등산로에 비해 가파르고 길이 좁고 험한 편이다. 길의 일부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내물을 타고 내려오게 되어있었다.






대략 1시간쯤 험한 길을 따라 내려와 평지를 걷다보면 산 중간중간에 핀 벗꽃들을 볼 수 있고 집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다카오야마구치역에 다다를 수 있다.


피곤해서 열차에 타자마자 잤는데,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신주쿠역이다. 그 열차에 그대로 타고 있었으면 다시 다카오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다행이다.